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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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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빈 (121.♡.204.190)
댓글 0건 조회 74,018회 작성일 21-04-15 22:32
간략소개 2017년 10월 9일부터 2017년 11월 28일까지 방영한 tvN 월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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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변견이랑 산책을 하고와서 티비 겸용 모니터를 켜니 예전에 보았던 귀여운 녀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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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상자라 TV드라마를 멀리하는 편인데도..조금은 기억에 남아있던 드라마다.

 너무 자주 재방하는 아이피 방송들 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

뭔가 심성을 자극해주는 약간의 짜릿함,이질감???

나같은 반항감을 갖추고 살아온 멋없는 싸나이에게는 볼만한 드라마인지..

벌써 4번째인 데도..중간 중간 보게된다.

결혼과 연애, 동거, 직장에 대한 여러 측면과 갈등을 작가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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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부럽다. 걔네는 집에서 쫓겨날 일 없으니까"  

집없는 달팽이는 혼자 잘 다니지만..좀 괴롭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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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 남해에서 나고 자란 88년생.

공부를 잘했다. 문과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우등생이었고, 문학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인문대를 갔다. ‘여자는 당연히 교대’라는 아빠에게 정면 돌파하는 대신 몰래 원서를 쓰고 입학 전에 서울로 야반도주를 했다. 단 한 번도 부모의 말을 거역해본 적이 없는 ‘순둥이 첫째 딸’ 의 첫 번째 도라이 기질이 발현된 것이 그때였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인 S대학 동기들이 대기업/로스쿨/대학원을 선택할 때, 혼자서 일일드라마 보조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보조작가로 박봉을 받으며 생활할 때에도 억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이 내 행복이니까, 그러므로 이 험난한 과정 역시 내 것이니까.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이것이 지호의 인생 모토였다.


작가의 꿈을 위해 바쁘게 산 덕분에 연애 한번 못해 본 모태솔로다. 연애나 결혼은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고 살았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성실한 지호의 미덕이자 한계였다. 하지만 접어든 30대. 작가 데뷔의 기회를 놓치고 나자 지호의 굳건한 멘탈도 산산조각 났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꿈을 이루기는커녕, 내 몸 하나 뉘일 방 한 칸도 없는 30대라니...


다행히 운 좋게 절친 호랑의 남친 원석의 소개로 조건 맞는 월세의 세입자로 들어가는 지호. 그런데 얼굴 한번 못 본 집주인 ‘고양이 키우는 얌전한 80년생 세희’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니?!


이 남자 알면 알수록 어렵다. ‘평생 일한 돈을 집 대출금에 쏟아붓는다’ 는 설정은 내 인생 모토와는 상극이지만, 내 집 마련의 판타지가 있는 그 세대의 남자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설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런데 같이 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 축구를 보다가도 방 안에 들어갈 때는 꼭 문을 딸각 잠그고, 뭐지, 너란 남자? 고양이보다 니가 더 고양이스러운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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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80년생. 군필이며, 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IT업계에 다니는 30대 남자. 흔히 말하는 하자 없는 훈훈한 흔남이다. 물론 겉으로만 보면. ‘인간은 어차피 서로를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 그저 피해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는 확실한 취향의 소유자.


돈에도, 사람에도, 세속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세희에게 앱 개발자라는 직업은 천직이다. 인간세계와는 다른 합리적이고 정직한 세계. 내가 한 만큼 보여주는 세계. 그것이 디자이너 출신이지만 상구를 만나 개발 쪽 길을 걷게 된 이유였다. 나와 고양이 그리고 컴퓨터가 공존하는 영생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집’ 그것이 세희가 유일하게 가진 세속적인 욕심이었다. 회사에서 안정된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대출로 집을 샀다.


의도치 않게 직업 안정성, 학력, 부동산 등등 흔히 말하는 결혼 조건은 모두 갖춘 세희, 하지만 비혼을 고수한다. 하나, 문제는 언제부턴가 연애조차도 하지 않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서른여덟은 그런 나이였다. 연애는 곧 결혼을 의미하는...


하지만, 그에게 소개팅은 ‘시장주의에 찌든 일대일 매칭 경매’ 연애는 ‘결혼 전 반품 숙려 기간’ 결혼은 ‘재생산을 위한 강압적 사회제도’일 뿐이다.


인생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지금처럼 출근하고 퇴근해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보고 고양이와 함께 잠드는 삶... 그렇게 집 안에서 평화롭게 혼자 살다 깔끔하게 가는 것. 그것이 세희의 목표다. 그런 그의 삶에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지호가 세입자로 들어온다.

이거... 뭐지... 평화로 점지해놓았던 내 생이 마구 힘들어질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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